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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짓날의 팥죽

선생님 김희진

날짜(2019-12-16 08:41:21)

조회(41)

팥 좋아하세요? 너무 친숙해서 알기는 하지만 좋아하지는 않는다고요?

그럼 팥죽은 좋아하세요? 곧 팥죽을 쑤어먹으며 1년의 액운을 막는 동짓날이 돌아올 텐데요, 동짓날 팥죽을 즐겨야 할 이유가 있답니다.

팥은 한국, 중국 등 동양의 온대 지방에서만 주로 재배되어 온 곡식입니다. 맛이 달고 색이 붉고 영양이 많아서 우리 음식에는 다양하게 활용되어 왔습니다.

팥의 붉은 색은 액을 막아주고 잡귀를 없애준다는 뜻이 있어서 동짓날은 팥죽을 쑤어 사당에 올리고 차례를 지낸 오랜 풍습이 있습니다. 이러한 풍습과 함께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는 대략 이렇습니다. 옛날 중국 진나라 공공 씨에게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동짓날 그 아들이 죽어 천연두 귀신이 되었습니다, 그 아들이 생전에 팥을 두려워하였으므로 동짓날 팥죽을 쑤어 대문간과 마당 구석에 뿌렸더니 천연두 귀신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팥은 옛 선조들에겐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식품과 동시에 부활의 의미도 담고 있다. 1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짧은 동지는 작은 설이라 불린다. 이는 동지가 지나면서 해가 점점 길어지는 현상을 보고 고대인들은 태양이 죽었다가 부활하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지는 액운을 막는 의식과 동시에 생명과 광명의 주인인 태양신에 대한 축제를 열었다.

그래서 동지팥죽에는 태양과 닮은 새알심을 나이만큼 빚어 넣어 먹는 풍습도 있다.

이처럼 팥은 우리 선조들에겐 중요한 의미를 담은 곡식인 동시에 친숙한 식품이었다. 또한 영양 가치가 뛰어난 팥은 버릴 게 하나도 없다. 주로 당질(56%)과 단백질(21%)로 구성되어 있고 곡류 중에서는 비타민 B1이 가장 많다. 비타민 B1은 이뇨작용과 피로 해소, 변비 해소,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따라서 매일 아침 얼굴이 푸석할 만큼 잘 붓는 사람들은 팥을 삶아 즙을 내서 마시거나 죽을 끓여 먹으면 부기를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 밖에도 팥에는 비타민 A, 비타민 B2, 칼슘, 인, 철, 섬유질 등도 많이 함유되어 있어 유용하다.

이렇게 영양이 풍부한 팥을 제대로 먹는 방법은 껍질째 이용하는 것이다. 겉껍질은 딱딱하고 식감이 거칠어 먹기에 불편하겠지만 껍질에도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고 껍질을 벗기면 영양 손실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팥의 영양을 그대로 섭취할 방법은 쌀밥에 섞어 먹는 것이다.

하지만 이때도 주의할 점은 단단한 육질의 팥을 별도로 삶아서 넣어야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팥앙금을 낼 때도 푹 무르도록 오래도록 끓여야 한다. 간혹 팥을 단시간에 무르게 하기 위해서 중탄산소다(소다)를 넣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팥에 풍부한 비타민 B1을 파괴하므로 음식궁합 상 맞지 않다. 또한 소금을 약간 넣으면 팥 고유의 단맛이 상승하고 영양도 보존된다.

흔히 팥을 삶은 첫물은 버리라고 상식처럼 통용되고 있다. 이는 팥에 들어 있는 사포닌과 콜린이라는 특수 성분 때문인데 이들 성분은 수용성으로 물에 잘 녹아 나온다. 특히 사포닌은 쓰고 떫은맛을 내고 많이 먹을 경우 설사를 유발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포닌은 삼에 들어 있는 약용성분으로 항암효과 및 성인병 예방 등 건강에 두루 좋다. 더불어 사포닌은 특성상 거품을 내기 때문에 팥을 맷돌로 갈아서 가루를 내고 그 가루로 세안을 하면 피부에 윤기가 나고 피부색이 하얘지며 때가 말끔히 벗겨진다고 기록되어 있다. 먹어서 유용한 식품이 미용에도 좋으니 팥은 버릴 게 하나도 없는 인삼 같은 식품이다.
긴 밤이 지나고 나면 다시 태양의 부활이 시작된다는 조상들의 지혜를 배워 다시 힘차게 나아가기 위해 이번 동지에는 팥죽 한 그릇 꼭 먹길 바랍니다~ <매일신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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